포스코는 중국에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또 임금인상보다는 고용안정을 우선시하고 현재 20조원가량인 기업가치를 오는 2007년엔 36조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6일 포항 본사 경영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경영방침과 비전을 제시했다. 유 회장은 "중국은 단순히 물건을 팔기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사업기지"라면서 "제2의 포스코를 중국에 건설한다는 의지를 갖고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 내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현지인을 적극 채용해 경영인으로 육성하는 등 중국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철강업계의 통합화 추세에 대해서는 "PI(업무혁신)와 6시그마 활동을 통해 내부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며 "동시에 일본의 신일철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 NKK와 가와사키제철이 합병해 탄생한 JFE홀딩스가 오는 2005년까지 t당 생산원가를 40달러 절감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히고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자랑하는 포스코가 글로벌 챔피언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중·일 3국간에 우선 철강부문만이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각종 장벽을 없애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유 회장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인사적체 성과배분 임금인상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임금을 대폭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는 그만큼 성과급 등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봉은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 경쟁업체 회장 연봉보다 훨씬 적다고 소개했다. 유 회장은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보직은 5백30개이나 실제 과장급 이상 간부는 1천9백10명에 달해 인사체증이 심한 게 사실"이라며 "승진정년,전직지원제 등의 제도를 강화해 성과가 낮거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간부는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반직원들의 경우는 인위적이거나 강제적인 감원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 회장과 직원들의 질의·응답에 앞서 최광웅 경영기획담당 전무는 "현재 20조원인 포스코의 기업가치를 오는 2007년 36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최 전무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11조3천억원을 투자하고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연간 매출액을 현재의 18조9천억원에서 26조7천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