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외에서 20인치 이상의 대형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모니터 판매가 급증하는 등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LCD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6일 업계가 입수한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20인치 이상 대형 전문가용 TFT-LCD 모니터는 올 상반기에만 전세계적으로 14만2천대가 팔려 이미 작년 한해 판매량(12만5천대)을 넘어섰으며 작년동기의 4만6천대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양대 업체인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 LG.필립스LCD의 경우 작년 한해 6만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8만9천대가 팔렸고,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1만3천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 5천대보다 160%나 늘어났다. 20인치 이상 대형 LCD는 대형 모니터 시장의 68% 가량을 차지하는 20.1인치외에도 21.3인치, 22인치, 23인치, 24인치 등 고해상도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업계는 20인치 이상 대형 LCD 모니터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올 연말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39만7천대, 내년에는 90만대, 2004년에는 177만대, 2005년엔 365만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금액 기준의 시장 규모도 올해 5억7천만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는 10억달러에 이르고 2006년엔 LCD 모니터 시장의 11%가 넘는 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15인치 LCD 모니터가 70% 이상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던 LCD모니터 시장에 17인치와 18.1인치 판매량 증가와 함께 LCD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수년내 시장점유율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CD 모니터 수요 증가는 지금까지 LCD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색상 차이 구별의 문제점이 기술발달로 상당부분 해소된데다 장시간 모니터를 통해 작업을 해야하는 전문가들이 점차 브라운관에서 LCD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최근 국내업체뿐 아니라 델, 휴렛 펙커드, 소니, 사프, NEC 등 외국업체들도 2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판매를 늘려가고 있고, 연내 6-7개 업체들이 20.1인치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IT산업 침체와 LCD가격 하락 등 악조건속에서 LCD업체들이 대형 모니터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수년내 LCD 업계는 대형 모니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