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서비스개시 4년만에 1천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6일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 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철(李相哲) 정통부 장관 등 정부 및 관련업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천만명 돌파 기념식을 갖고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정보강국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정통부는 지난 98년 6월 두루넷이 케이블TV망을 이용해 국내에서 첫 초고속인터넷을 시작한 데 이어 하나로통신이 99년 4월 세계최초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를 선보였고 같은해 6월 KT가 ADSL서비스에 가세하면서 국내 초고속인터넷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하나로통신과 KT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든지난 99년 37만명에 그쳤으나 2000년에는 402만명, 2001년 781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 10월 마침내 1천만명을 돌파했다. 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인터넷은 전국의 모든 읍에 보급됐으며 면 지역 1천200곳의 98%에 초고속인터넷이 깔렸다. 지역별 가입자수는 서울 248만명을 비롯해 경기 196만명, 부산 75만명 순이며 사업자별로는 KT 458만명, 하나로통신 286만명, 두루넷 131만명 순이다.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17.16명으로 보급률 세계1위이며 이어 2위인 캐나다 8.4명, 스웨덴 4.96명, 미국 4.47명, 일본 2.23명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 OECD(경제개발기구) 회원국의 평균치인 2.9명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 4년간 초고속인터넷망에 약 11조원이 투자됐으나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IT(정보기술) 관련 산업 생산유발액 17조원, 부가가치 유발액 5조8천만원, 고용유발 5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설비투자와 1천만명에 달하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지난 98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미국의 AT&T, 일본의 NTT, 영국의 BT 등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등 세계경제의 침체속에서도 국내 IT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경영구조를 건실하게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통부는 초고속인터넷의 질적 측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초고속정보통신망 고도화 계획을 추진, 현재 평균 3Mbps의 속도를 20Mbps로 향상시킨다는 방침하에 향후 4년간 총 13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국가정보화의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초고속인프라 위에서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가 실질적인 정보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정보화 비전인 `e-코리아 비전 2006'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