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섬유.의류전문업체 베네통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지 일솔레 24오레는 베네통이 자국 최대 고속도로운영회사 아우트스트라데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4일 보도했다. 베네통 그룹은 지주 회사인 에데치오네 홀딩 스파를 통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우토스트라데의 나머지 지분을 연내 사들일 예정이다. 인수 제시가격은 올해 평균 주가보다 12.8% 높은 주당 9.5유로다. 총 인수 금액은 80억 유로로 지난 99년 호파-벨이 올리베티-텔레콤 이탈리아를 인수.합병(M&A)한 이래 최대 규모다. 베네통 그룹은 아우토스트라데 인수를 해 교통 인프라 주변 유통서비스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베네통은 90년대에 들어 사업 다각화를 시작해 이미 유료도로 운영회사 스케마벤토토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또 오토 그릴과 그란디 스타지오니 등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철도 역내 음식 및 잡화 체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로 베네통 의류사업(연간 매출액 21억 유로)이 그룹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해 69%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네통 그룹은 지난 주 이탈리아 주요투자 은행 메디오방카와 유니크레디토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인수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통이 이처럼 인수.합병을 서두르게 된 것은 아우스트라데가 프랑스 건설 및 고속도로 운영 전문 업체 벵시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통은 전체 지분 인수가 어려울 경우 최소한 66.7%를 확보해 최대 주주의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네통은 아우트스트라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럽 고속도로 네트워크 점유율 18%로 유럽 최대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