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제유가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대(對) 이라크 수정 결의안을 제출키로 하면서 전쟁이 당분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급락,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81센트(3%)나 하락한 26.14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 7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된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90센트(3.6%) 내린 24.12달러를 기록, 25달러선이 붕괴되며 지난 6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 콜린 파월 국무장관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국의 최고위 관리들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수정 결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이라크전이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하락의 요인이됐다고 전했다. 또 이날 정규장 마감후로 예정된 미국 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발표에서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최고 200만배럴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 것도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씨티뱅크의 데이비드 베커 애널리스트는 "전쟁위협이 최근들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유가에 반영됐던 전쟁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