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정치권,재계가 2010년 세계박람회를 여수로 유치하기 위해 이달 중 일제히 '표몰이성'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1백32차 총회 개막일이 내달 3일로 다가옴에 따라 총력 '득표전'에 나선 것.모나코에서 열릴 총회에서는 여수와 함께 박람회 개최를 신청한 중국 상하이와 러시아 모스크바 등 3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대의원들의 투표가 실시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수 유치 가능성이 높았으나 최근 한국이 국내 정치일정 등으로 유치활동에 주춤했던 틈을 타 상하이와 모스크바가 맹추격을 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유치팀들은 아직 지지 대상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지역 나라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등 유럽지역 4∼5개국을 돌 계획이다. 국회 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24명도 6개조로 나눠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및 중남미 지역 13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페루를 방문하는 첫 조는 이미 지난달 28일 방문지로 출발했다. 박관용 국회의장도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2주간의 일정으로 독일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4개국을 순방,현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여수 박람회 유치의 장점과 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 유인균 INI스틸 회장,이계안 현대캐피탈·카드 회장 등이 지난달 말부터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박람회 유치를 위한 막판 세몰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치일정 등으로 그동안 한국이 초반 유리한 고지에서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여수의 유치조건이 좋기 때문에 막판 표몰이에 나선다면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