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재고가 사실상 바닥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마스 특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델 IBM 휴렛팩커드 컴팩 AMD 등 대형 PC업체들의 DDR 주문이 크게 늘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DR 재고수준이 바닥을 드러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하자마자 선적하기에 바쁘다"며 "재고부족이 최근 D램 가격 급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재 DDR의 재고량이 적정 수준인 2주치 이하로 떨어졌다"며 "재고가 2주 이하라는 것은 창고에 쌓아둔 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유통 재고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D램 생산량의 40%를 차지했던 DDR 생산을 최근 60%까지 끌어올렸으나 공급부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대만 거래선으로부터 주문이 폭주함에 따라 현재 전체 D램 생산량의 45%인 DDR 비중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70%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물시장에서 DDR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량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일부 수요업체에서는 SD램을 대신 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범용 SD램도 공급 여유분이 없어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은 DDR D램과 범용 SD램 등의 고정거래가격을 크게 올릴 방침이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2백56메가 DDR(32Mx8:2백66㎒)는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한 전일과 같은 8.50∼9.00달러(평균가 8.88달러)선에 거래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