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및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중인 중국의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이 이번 해외 상장에 성공하려면 기업공개(IPO) 공모가격을 10% 가량 낮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애널리스트들은 3일 차이나 텔레콤으로서는 두 번째인 이번 해외 상장시도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공모가를 10% 정도 내리고 공모주 청약서류 공시 범위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이나 텔레콤이 오는 6∼7일로 잡힌 홍콩 및 뉴욕 증시 상장 예정일 이전에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차이나 텔레콤은 앞서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해외 증시 IPO 공모가 확정을 늦췄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나 텔레콤이 해외 유망 투자가들의 IPO 공모주 청약 참여도가 낮을 것으로 보여 청약 일정 자체를 재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차이나 텔레콤이 공모가를 주당 1.47 홍콩달러(미화 19센트)로 돼 있는 장부가 아래로 낮추려면 중국 관계당국의 특별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스 이쿼티스'의 애널리스트 아브히지트 아타바르는 차이나 텔레콤 공모가의 적정 인하율을 10∼15%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하율이 이 정도는 돼야 해외투자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중국 관계당국도 해외 상장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펀더멘틀과 향후 전망 등을 에워싸고 있는 불투명성을 감안할 때 앞서 산정된 공모가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ABN암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차이나 텔레컴이 공모주 청약 예정일에 맞춰 당국의 공모가 인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콩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