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11월 기업실사지수(BSI)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3일 발표한 11월 BSI는 98.6으로 나타나 작년 11월 이후 12개월만에 기준인 100 밑으로 떨어져 기업들이 이달 체감 경기를 전달보다 나쁘게 전망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그러나 기업경영 실적을 나타내는 10월 실적BSI는 102.7을 기록, 경영실적은 9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전경련은 미국경제의 불안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 외부적 충격으로 국내경기가 동반침체할지도 모른다는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기업들이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BSI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은 내수, 수출, 투자 등 개별 조사 항목별 지수가 100이상을 보이며 전월대비 호조를 예고하고는 있지만 전체 경기는 세계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95.6, 비제조업 106.4를 기록,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경공업(84.6)은 경기하락세가 산업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학공업(100.4)은 가까스로 기준인 100을 넘겼으며 이중 정보통신산업(108.7)은 휴대폰 및 통신기기 판매 호조 등으로 경기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106.4)은 유통(89.6)을 제외한 관련업종 모두가 지수 100을 상회,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은 편임을 반영했다. 조사 항목별로는 내수(112.1)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BSI는 제조업 기준으로 106.4로 전월보다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102.1)는 수치상 100이상을 보이지만 여타 부문에 비해서는 부진, 대기업들의 소극적 투자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국내성장을 견인해 온 소비침체에 대비, 수출.투자 등이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부동산 버블을 제거할 수 있는 세제대책과가계대출 부실화에 대비, 은행의 주택담보비율 인하, 가계대출 심사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