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텔레콤이 시장의 냉담한 반응으로 인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공모(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뉴욕과 홍콩 시장에 주식을 상장해 31억9천만달러에서 36억8천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시도했던 차이나텔레콤이 공모가 조정에 실패해 다음주로 공모를 연기했다. 이번 공모 연기가 중국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를 통한 개혁 방침에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차이나텔레콤은 당초 오는 6일 자사 주식을 상장시킬 계획이었다. 이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몇가지 일반적인 장애 때문에 공모가 늦어졌지만 다음주 초에 다시 공모를 위한 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 주식 투자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은 뉴욕시장에 영업실적이 발표된 데 따른 혼란의 와중에 증자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또 차이나모바일이나 차이나유니콤 같은 다른 중국 국영기업에 비해 고속성장이라는 측면에서 그다지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차이나 홍콩처럼 이전에 상장됐던 중국 소유 기업들의 실적이 그리좋지 못했다는 점도 이같은 투자자들의 반응에 영향을 줬다. 차이나텔레콤측은 2002년도 예상수익 가운데 3분의1 정도의 배당금 지급 전망이있다는 점과 앞으로 매출액을 11%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