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에서 과점 현상이 심화됐으나 이같은 현상이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의 보고서를 인용, 외환위기 이후 홍콩과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오히려 과점 기업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면서 이러한 과점현상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줬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과점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심한 경쟁을 겪고 있는 기업보다 높았다"면서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들은 이익을 보지만 주식 투자자들은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ROE가 높아진다는 것은 장부가에 비해 주가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증권사들의 강력한 매수 추천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과점기업들이 경쟁기업에 비해 최근 12년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SSB는 지적했다. 현재 SSB의 모델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는 과점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 삼성SDI, 대만의 차이나스틸, 중국 차이나모바일, 홍콩 HSBC, 싱가포르프레스홀딩스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