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시민 수천명이 31일 오후(이하현지시간) 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설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가운데미주대륙 34개국 무역장관들이 1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회동, FTAA 각료회의를갖는다. 무역장관들은 2005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FTAA 체제와 관련,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실무협상 성격의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은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안데안 경제공동체 등을 통합하게 될 FTAA의 출범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보조금 등 불공적 교역관행의 우선적 폐지를 요구하는 브라질 등 일부 중남미 국가들의 조건부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미국이 농업보조금 폐지 등의`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FTAA 체제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무역장관 회담에서 미국은 농업보조금 등의 폐지문제를 가급적 언급하지 않은 채 중남미 국가들을 다독거릴 계획이지만, 브라질과 멕시코 등 라틴 경제대국들은 미국의 불공정 교역관행을 거론하며 이의 시정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회의 하루전인 이날 수도 키토에는 원주민을 비롯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FTAA는 라틴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미국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라며반대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알래스카부터 티에라 델 푸에고(아르헨티나 남단)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FTAA를 추진해왔으며, 이 체제가 출범할 경우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블럭이 탄생하게 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