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3.4분기에 활발한 소비자지출에 힘입어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의 국내총생산(GDP)은 자동차 내수 증대에 힘입어 연간 성장률로 환산할 때 3.1%의 성장을 기록, 전분기 1.3%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고상무부는 밝혔다. 이는 그러나 대다수 경제 관측통들의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무역적자폭 확대와 건설부문 침체가 추가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관측통들은 3.4분기 GDP가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는 국내에서 생산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합산한 것이다. 중간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우스 다코타주(州) 애버딘에가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좋은 뉴스를 들었다"면서 "3.4분기 성장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절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것 같다"면서 "그러나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연율기준으로 4.2% 늘어나 전분기 1.8%에 비해 큰 폭으로성장했다. 이는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지출이 22.7%나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난 분기 실적 제고를 위해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 등 파격적인 소비 유인책을 써 이같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제2위 업체인 포드의 10월 판매 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하는 등 소비 유인책의 `약발'은 이미 떨어졌으며 다음 분기 GDP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상업지구 건축을 포함한 시설투자는 연율 기준으로 1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지난 1996년 2.4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정부지출은 국방부문의 5.1% 급증에 따라 1.8%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4.4분기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대부분 전망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지난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년 만에 최악인 79.4로 떨어진 것도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는 올 4.4분기 2.2%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가 미국 경제의 `더블 딥' 가능성을 시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추가 인하 계획을 낙관론의 근거로제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