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 개발 시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증시를 비롯한 경제상황은 `놀라울 정도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핵 개발 제재 차원에서 대북지원이 중단될 경우 한국 경제에 위기를 불러올 지도 모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31일 경고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 개발 시인 당일 한국 증시 종합주가지수가 오히려 1.3% 상승한 사실을 내세우면서 한국의 재계와 한국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늘 존재해온' 북한의 위협에 완전히 무덤덤해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국에 투자한 1억6천500만달러의 자금을 관리하는 애틀랜티스 투자자문의 피터어빙 회장은 "북한이 당장 쳐내려올 것 같지 않고 내부적으로 붕괴할 것 같지도 않아 큰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이 한국에 미칠 가장 큰 위협은 전쟁이 아니라 갑작스런 붕괴라고 지적하면서 당장 위기가 올 조짐은 없어 보이지만 만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핵 개발 제재 차원에서 대북원조를 중단한다면 위기감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설사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처음 10년 간은 한국의 전체 세수(稅收)중 절반이 북한에 보내져야 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곁들이면서 통일비용이 경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하는 한 중역의 말을 인용,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한다면 한국 증시가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