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관계사의 비중이 계속 낮아지면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상사는 투자벤처회사인 네오피델리티의 디지털앰프 칩 3천만달러 규모를 중국에 수출키로 했다. 또 국내 한 벤처기업의 전자요금징수(ETC) 시스템을 태국 방콕시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우수한 벤처기업에의 투자육성 및 협력을 통해 해외 매출처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은 관계사의 매출 비중이 40%로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갖고 있는 중소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현재 싱가포르 투자청 산하 벤처투자기관,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함께 3백10억원 규모의 '한국 싱가포르 하이테크 투자조합'을 조성(SK글로벌 지분 9.93%),싱가포르를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삼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 펀드는 베리텍,하나마이크론,이지엠텍 등 3개 벤처기업에 58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날 5대 신규사업의 하나로 브랜드 로열티사업을 내세워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국내 DVD플레이어 제조업체인 엘리온과 디엠테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대신 이들 회사 제품에 '현대' 브랜드를 부착시켜 주고 독일 영국 등 서유럽으로 판로를 개척해 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래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사업과 컨트리 마케팅에 역점을 둬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벤처기업인 케이티와 마이크일체형 이어폰(AnyZON)을 공동개발,해외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팬제노믹스 다카라코리아 엔비텍 등 10여개 바이오 벤처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이들 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