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상향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29일 밝혔다.안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78회 무협(KITA)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수출 목표 7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20대 수출 주력 품목 선정 △글로벌 사우스 벨트 구축 등 신시장 개척 △무역금융 360조원, 수출 마케팅 1조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기업 지원 등으로 수출·투자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업계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재계 31위 그룹을 일군 ‘섬유의 거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조 명예회장은 숙환으로 최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임종은 송광자 여사와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지켰다.조 명예회장은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섬유업계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섬유 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등 4개 제품을 세계 1위로 키웠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효성그룹을 이끌었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 구심점 역할을 했다.장례는 다음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맡는다.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 한 재계 맏형…'섬유의 반도체'로 세계 호령대학 교수를 꿈꿨던 공학도…1989년 스판덱스 개발 특명“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에 달렸다.”29일 타계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원천기술’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변변한 자원도 없던 시절 경제 대국인 미국, 일본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기술’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효성은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971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스판덱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2000년 상용화에 성공한 건 이 같은 신념 덕분이다.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일류로 올려놓은 ‘섬유업계의 거인’은 자신에겐 깐깐했지만, 밖으로는 기업과 기업인을 향한 애정으로 일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단체의 수장을 맡으며
‘조석래 시대’가 29일 막을 내리면서 효성그룹도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효성은 지난 2월 계열사 간 인적분할을 결정해 경영권 분쟁의 씨앗을 없앤 만큼 조석래 명예회장 사후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사업이 굴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효성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화학·중공업 등 기존 주력사업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첨단소재를 맡는 식으로 그룹을 둘로 쪼개기로 했다.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현재 31위인 재계 순위는 각각 35위와 60위권으로 하락한다. 두 그룹 모두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규모와 내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지난해 효성의 경영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스판덱스 판매 가격은 뚝 떨어졌고, 타이어 교체 수요 둔화로 타이어코드 쓰임새도 줄었다. 중국 기업의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직접적인 원인이다.올해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폭발하며 효성중공업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효성화학의 베트남 공장 사정도 점차 좋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판매량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두 형제가 힘을 주는 분야는 차세대 소재, 수소 등 미래 사업이다. 각자 사업을 키워 분할 전 효성보다 회사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조 회장이 맡은 효성중공업은 미래 에너지인 액화수소로 사업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