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해운업계는 30일 국제경쟁 격화와 불황 및 테러 등이 겹쳐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유럽연합(EU)에 `구조'를 요청했다. 유럽 해운업계 연례 포럼에 참석한 선사 대표들은 또 유럽의 조선소들이 "가격면에서 존립한계에 이르렀다"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의장을 맡은 네덜란드 대표 스예프 반 두레말렌은 "몇달안에 조업중단 및 해고 등의 나쁜 소식이 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이탈리아 나폴리의 선주 임마누엘 그리말디는 "유럽 해운업계가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은 지속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선단은 세계 해상교역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가가치 창출액이1천110억유로(1천90억달러), 매출이 1천590억유로에 이르고 240만명에게 일자리를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럽 해운업계의 물동량 감소세가 멈췄으며 단거리 해운부문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그러나 유럽 해운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다면서 EU집행위원회 교통문제 담당 로욜라 데 팔라시오 위원에게 적절한 대책을 촉구했다. (나폴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