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 최대 PC제조업체인 에이서가 저가 액정표시장치(LCD)모델을 출시하면서 LCD가격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31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에이서는 최근 대만 굴지의 IT업체인 TKE와 함께 15인치 및 17인치 LCD모델을 각각 8천888대만달러(미화 254달러), 1만2천900대만달러(369달러)에 출시했다. 이는 기존 판매가보다 2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PC소매업체인 투모로우 월드 컴퓨터는 이에 앞서 17인치 LCD모니터를 특별 세일기간을 통해 1만3천800대만달러에 판매, 가격 전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메이저 업체인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와 AU옵트로닉스가 가격 인하로 맞섰고 삼성전자도 최근 대만에 출시하는 LCD패널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하는 등 가격 인하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로써 지난 4개월간 30%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의 소매 판매 가격이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인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15인치 LCD모니터 가격은 거의 바닥 수준인 데 반해 17인치 LCD모니터 가격은 하락 여지가 남아 있어 추가 낙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17인치LCD모니터의 평균 판매 단가는 대당 1만5천대만달러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리서치는 올해 세계 LCD모니터 생산규모는 172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브라운관 생산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