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과 JP 모건 등이 올해 미국의 경기지표를 가장 정확하게 읽은 `베스트 5'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기관인 것으로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가 30일 발표했다. 블룸버그 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베스트 5에는 이밖에 캐나다 금융기관들인 CIBC월드 마켓과 BMO 네스빗 번스, 그리고 스톤 앤드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도 포함됐다. 30-40대가 주류인 이들 5명은 지난해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인사들이다. 올해의 베스트 5에 선정된 인사들은 전반적인 세계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연내 상승세를 상당수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 근거로 유가가 이라크전 위협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며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미국이 올 3.4분기 3.6% 내외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4.4분기에는 성장폭이 2.2% 가량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은 1.4분기에 1.4%를 기록한후 내년 전체로는 국내총생산(GDP)이 2.2% 정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경제금융정보 서비스인 다우존스도 CNBC와 공동으로 월가애널리스트 18명을 조사한 결과 미국이 지난 3.4분기 예상보다 높은 3.5%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블룸버그 베스트 5인은 미 경제를 어둡게하는 요인으로 ▲기업회계 스캔들▲증시 소요 ▲기업투자.고용 위축과 이로 인한 실업률 상승을 지적했으며 이것들이 결국은 소비 위축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다음은 이들 베스트 5인을 분야 별로 간추린 것이다. ■GDP 추정: BM0 네스빗 번스의 셰리 쿠퍼 수석연구원. 월가의 대표적인 여성애널리스트. BMO 본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하고 있다. 그는 GDP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컴퓨터보다는 역시 사람의 머리가 더 정확하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미국의 성장 전망에 대해 올하반기 3.5%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정: CIBC 월드 마켓의 애버리 션펠드 선임연구원. 올해 45살로 인플레 예측의 1인자로 선정됐다. 지난 6월초 22개 주요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이 한결같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버틴 유일한 인물이다. 아직까지는 예측이 맞는다. 그는 미 농무부와 상무부의 가격 지수들을 예의 주시한다. 또 FRB의 주요 경기판단 근거인 `베이지북'도 면밀히 분석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주식이 오르면 채권이 떨어진다는 통상적인 가설이 이번에는 먹혀들지 않았다"면서 "이렇듯이 인플레요인도 훨씬 복잡 다단해졌다"고 강조한다. ■실업률 추정: 스톤 앤드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스톤 창업자겸 책임연구원. 올해 53살로 베스트 5중 나이가 제일 많다. 내년초 미국의 실업률이 6%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본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업이 비용감축 노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내년 3-4월을 고비로 경제가 회복되면서 내년말에는 실업률이 약 5.5%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본다. 그가 분석한 고용 상황은 미 노동부에 의해 지표를 산정할 때 참고가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산업생산 추정: CSFB의 닐 소스 수석연구원. 그는 올초만 해도 산업생산 전망이 밝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던 것이 엔론건을 계기로 한 기업회계 스캔들이 잇따라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업주들이 여기 너무 신경을 쓰는 나머지 정작 중요한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상대적으로 게을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회복세가 더 둔화될 전망"이라고 소스는 우려한다. 그는 그래도 올하반기 미국이 근 3% 수준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0년대 초반 당시의 폴 볼커 FRB 의장의 특보로 일한 경력도 있는 소스는 이라크전 가능성을 특히 우려했다. 전쟁이 터지면 특히 제조업 쪽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산업생산이 내년에 3%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총생산도 내년에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지출 추정: JP 모건의 빌 샤프 연구원. 올해 39살로 꼼꼼한 분석으로 정평나 있다. 지난 95년부터 제반 통계자료들을 수집해 매번 분석 때마다 비교해 오류를 끄집어내 주변을 놀라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적당하게 분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작년 1월에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그달의기존주택 판매가 6.6% 하락했다는 통계를 발표하자 이것이 계절적 요인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을 지적해 협회측에 수정을 요구했을 정도다. 협회는 결국 실질적인 하락률이 3.8%였다고 수정 발표했다. 분석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다는궁색한 변명을 내세웠다. 샤프는 미국의 소비가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그는 세계 최대유통 체인인 월마트의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올 4.4분기 미국의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4.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이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