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주-출하비율(BB율)이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6개월만에 업황 전망의 기준점인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일본 반도체장비협회(SEAJ)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반도체장비업계의 BB율은 0.88로 조사돼 전달의 1.2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을 하회했다. BB율이 1.0을 하회한는 것은 수주량이 출하량보다 적다는 뜻으로 향후 장비업계의 부진을 시사한다. 일본 반도체장비업계 BB율은 지난 6월 1.92에 달했으나 7월 1.61, 8월 1.21에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SEAJ는 보고서에서 "올들어 반도체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어드밴테스트, 캐논, 도쿄일렉트론 등 국내 장비업체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최근 이들 업체들은 뚜렷한 실적감소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달 일본산 반도체장비의 수주액이 전달에 비해 46.9%,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무려 104.3%나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지난달 매출액도 지난해보다는 17.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VLS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반도체업계 수주액과 출하액은 각각 95억2천만달러와 105억1천만달러로 집계돼 BB율이 0.91로 전달의 0.92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