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광섬유케이블 메이커인 코닝이 통신산업의 침체 속에 큰 폭의 분기손실을 기록하면서 2천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추가로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보잉과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 등도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면서 미국기업 종업원들 사이에 실직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30일 코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에 순손실액은 1억3천300만달러(주당 25센트)였다. 지난해 동기의 경우 코닝은 2억2천만달러(주당 1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에 비해 44%나 줄어든 8억3천700만달러였다. 코닝의 재무담당임원(CFO) 제임스 플로스는 통신산업의 어려움 때문에 광섬유케이블의 매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닝의 주가는 그러나 30일 감원계획 뉴스 속에 7.4%나 올랐다. 메릴린치의 한 분석가는 코닝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비절감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앞서 발표한 4천600명의 감원계획이 함께 이행되면서 코닝의 종업원 수는내년에 2만3천50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코닝은 올해 4.4분기에는 손실폭이 주당 8-12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실적을 추적하는 톰슨퍼스트콜은 코닝이 주당 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메이커인 보잉도 항공여행수요의 감소추세 속에 항공운송업체들이 항공기 생산주문을 지연시킴에 따라 컴퓨터서비스와 행정직에서 1천200-1천500명의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이같은 감원 규모는 워싱턴주 벨뷔 본사 직원 수의 9%에 해당하는 것이다. 보잉은 이에 앞서 전체적으로 3만명의 종업원을 줄인다는 장기계획 아래 2천741명을 이미 감원했었다. 보잉은 3.4분기에 이익이 43%나 줄어들었다. 세계 2위의 컴퓨터서비스 판매업체인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는 3.4분기에 이익이 59%나 줄어들면서 전체 직원의 4%인 1천명을 줄이기로 했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