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은 30일 고객 서비스 투명성 제고를 위해 주식투자 분석과 사(私)금융 업무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별도 회사로 분리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룹 성명은 새 회사가 '스미스 바니'란 이름을 갖는다면서 초대 회장겸 최고경영자에 올해 38살의 여성인 샐리 크라우첵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크라우첵은 경제분석회사인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책임자로 일한 바 있다. 성명은 새 회사가 주식투자 분석과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투자은행 업무만 다룬다면서 그룹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회사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모두 1만2천500명의 인력이 일하게 될 것으로 설명됐다. 그룹측은 크라우첵이 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겸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일 회장은 "이번 조치가 고객 서비스 투명성 제고를 위한 의미심장한 결정"이라면서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우첵이 "`월가의 마지막 양심'이란 평가를 들어온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시티 그룹을 포함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미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감독당국과 지난 몇 주간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이와 관련해 미 당국은 이들 금융사가 주식투자 분석과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시켜 고객 서비스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토록 시한을 설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30일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주식투자 분석과 투자금융 업무를 분리시키는 쪽으로 원칙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자율감독 기관인 전미증권딜러협회(NASD)는 지난달 시티 그룹에 대해 미 통신회사 윈스타의 주식투자 분석을 잘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윈스타는 앞서 도산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시티 그룹에서 통신산업 분석을 책임졌던 전직원 잭 그럽먼도문책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시티 그룹과 그럽먼은 이밖에도 개인투자자, 법률회사 및 뉴욕주 검찰에 의해 시비가 걸린 상태다. 한편 시티그룹 주식은 이날 분사 결정에 자극받아 오전장(현지시간)을 1.1%, 40센트 오른 36.90달러에 끝냈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