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컴퓨터 및 관련 서비스 기업인 미국의 IBM이 경기가 바닥을 친 것 같다는 인식 아래 대규모 투자를 재개한다. 이같은 IBM의 세계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투자계획은 기업의 투자재개가 침체국면의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관건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샘 팔미사노 IBM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뉴욕의 분석가 모임에서 공급과잉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 경기가 저점에 달한 것으로 보이며 상승국면에의 진입을 준비하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의 투자는 주문형 컴퓨터서비스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그는 최근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내년초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게 되는 팔미사노 대표는 내년에 컴퓨터 서비스의 마케팅 비용으로 7억-8억달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과 휴렛 패커드 등 경쟁사들은 초고속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 관련 서비스를 더욱 많이 마케팅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IBM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판매가 줄어들면서 지난 5분기간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계속 줄어왔었다. 분석가들은 IBM이 컴퓨터 서비스의 판매를 위해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즉각 순익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팔미사노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신규 투자가 주문형 컴퓨터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며 IBM이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문형 컴퓨터 서비스가 금융기업, 제약개발업체나 자동차메이커들에게 필수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