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독일, 프랑스 및 이탈리아 3국이 유로권 안정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올해 역내 성장 전망을 0.75%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IMF 이사회는 유로권의 내년 성장 전망도 당초 예상했던 2.3%에서 2.0%로 낮춘다고 전했다. IMF는 유로권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9% 성장할 것으로 앞서 전망했다. IMF의 마이클 데플러 유로담당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프랑스 및 이탈리아가 재정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음으로써 핵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이들 3국이 향후 몇년간 매년 재정(적자율)을 0.5%포인트 줄이겠다고 확고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플러 이사가 말하는 기준이란 지난 97년 유로 출범과 관련해 합의된 유럽안정성장협약에 따라 유로 가맹국이 재정적자를 GDP의 3% 아래로 낮춰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플러 이사는 그러나 3% 수준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IMF가 판단하고 있다"면서 "재정이란 원래 (경제적) 충격을 흡수해야지 이것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해서는안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로권이 재정 목표치를 "재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어 유로권의 올해 성장 실적이 "실망스런 것"이라면서 "특히 독일의 실적이 놀랄 정도로 낮다"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유로권의 산업 신뢰가 예상 외로 낮으며 생산.판매 실적도 기대보다 못한 점 등을 감안해 역내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사회는 "유로권 내수가 활성화될 때까지 ECB가 통화 정책의 고삐를 푸는 것이 좋다"면서 "일각에서 인플레 가중을 우려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IMF는 내년에 유로권의 인플레가 1.5%에 그칠 전망이라면서 따라서 "ECB가 필요하면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IMF 이사회 일각에서는 ECB가 유로권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즉각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견해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유로 가치에 대해 "계속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이를 강력하게 밀고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될경우 유로권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