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유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재개를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당분간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43센트(1.6%) 하락한 26.86달러를 기록, 27달러선이 무너지며 지난 8월9일 이후 2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37센트(1.4%)내린 25.3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 이전에 무기사찰 재개를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함으로써 전쟁위기감이 둔화됐다고 전했다. 피맛에너지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외교적인 노력이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있어 당분간 전쟁이 현실화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는 유가에 있어 전쟁프리미엄을제거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정규장 마감후로 예정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통계 발표에서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이날 유가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