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철강회사들의 무리한 단가인하 요구로 중소 협력업체들이 부도위기 등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중소기업간 협력 노력과 `하도급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 등에도 불구, 부당한 거래 관행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회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구정길, 대한분체 대표)은 30일 자료를 내고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으로 회원사들이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큰 시련을 겪고 있다"며 "최근 철강업체들의 경영실적 호전 이면에는 협력사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석회가공업협동조합 회원사들이 납품하는 제품은 철 생산에 필수원료인 생석회(CaO)로 현재 17개 중소기업이 연간 총 100만t 가량을 생산, 이 가운데 50-60만t 정도를 INI스틸,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 10여곳에 납품하고 있다. 조합측이 내놓은 납품단가 자료에 따르면 생석회 판매원가(제조원가에 일반관리비, 판매운반비 포함)는 7만1천원 수준인데 비해 생석회 납품단가는 지난 98년 4월t당 7만4천원에서 이후 6차례에 걸쳐 인하, 지난 8월에는 5만7천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또 "계약시에도 대부분의 철강회사들은 계약서 체결도 없이 일방적으로저가 견적서 제출을 요구하거나 구두로 통보한뒤 그에 따라 월별로 발주서를 내고있다"며 "이에대한 시정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약자인 중소기업의 입장은 묵살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와함께 "그동안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체 원가절감 노력을 해 왔으나거듭된 단가인하로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며 "생산업체의 연쇄도산에 따른 공급중단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단가를 현실화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