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나흘째를 맞이한 북한 고위급 경제시찰단은 29일 수도권 시찰을 마치고 대전을 시작으로 지방 방문길에 나섰다. 시찰단은 채영석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의 안내로 천안~조치원 구간을 시승했으며 대전에 도착해서는 대덕 과학연구단지를 둘러봤다. 시찰단은 30일엔 대구지역 기업체와 포항제철을 방문한다. ◆ 고속철도 건설공사에 대한 남북간 의견교환 박남기 북한 국가계획위원장(단장) 등 시찰단 18명은 이날 아침 서울을 출발, 오전 10시께 충남 천안시에 있는 고속철도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한갑수 남측 행사위원장과 고속철도공단 채 이사장의 안내로 공사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천안~조치원간 구간을 40분간 시승했다. 수도권 방문 중에는 남한의 기술과 시설에 놀라움을 표시했던 북측 관계자들은 이날 철도건설 공사와 관련한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을 과시해 남측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박 단장은 "레일은 ?당 몇 ㎏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가" "이음매는 얼마마다 있는가" 등 고속철의 성능 및 제작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시찰단원들은 공사진행중 애로점과 북한의 터널굴착공사 등에 대해서 남측 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했다. 북 대표단은 시승 후 서울부터 부산까지 이음매가 전혀 없도록 제작되는 장대레일 제작현장을 둘러봤다. 북측 관계자들은 고속철도공단에 고속철 안내 비디오를 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동행한 북측 취재진은 레일제작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등 관련 자료 수집에 열을 올렸다. ◆ 대덕연구단지 건설과정에 관심 고속철 시찰 후 북측 시찰단은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생명공학연구소를 둘러봤다. 연구소 내 자생식물 이용 기술개발사업단을 방문한 박 단장은 연구소 관계자들에게 "벼와 콩을 이용한 연구개발 성과는 얼마나 되느냐"며 식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북한의 경제수장답게 식용작물 관련 기술개발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김철호 김일성대 컴퓨터과학대학장은 대덕연구단지 건설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대덕연구단지 건설 관련 법령집을 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남측 관계자는 "북한도 대덕단지와 같은 연구단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