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쇼크는 없었다."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노동당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첫 장이 열린 28일(현지시간) 뉴욕 월가와 중남미 금융시장은 '예상대로' 안정세를 보였다. ◆디폴트선언은 없다=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집권 기간 중 브라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은 없으며,빈부격차 해소와 기아문제 해결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후 첫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차기 정부는 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들과 맺은 계약을 존중할 것"이라며 "물가 통제력을 잃지 않고 재정적 책임성을 유지해 브라질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금융주 강세=룰라의 국제협약 준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9%, 1.1% 하락했지만,브라질 채무가 많은 은행주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 최대 은행으로 브라질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이 2.3% 올랐고 JP모건체이스와 플리트보스턴파이낸셜도 각각 4%, 1.8% 상승했다. 중남미 증권시장도 조용한 하루였다. 멕시코의 볼사 증권지수는 5,887.29로 지난 주말보다 0.3% 떨어지는 데 그쳤고,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도 불과 0.7% 하락했다. 브라질 보제스파지수는 4백40.88포인트(4.4%) 떨어졌으나,룰라 당선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지난 8일 동안 급등한 데 따른 기술적 하락으로 분석되고 있다. 육동인 뉴욕특파원·유영석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