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 21'은 29일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정 의원이 개입했다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을 놓고 배후 공작설을 거듭 제기했다. 특히 정 의원은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겨냥, 집중 공세를 폈다. 정 의원은 광주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회장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공모해서 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배후로 지목한 뒤 "낡은 정치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정체를 폭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우리 정치풍토가 심하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한나라당이 공작에 의한 허위사실을 유포, 나의 인격을 훼손하고 대선 후보로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했다면 이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 전 회장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어 정 의원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 전 회장이 왜 그런 말을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와 이 전 회장에게 물어보면 좋겠다"면서 "길게 얘기할 것 없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하면 된다"고 말하고 "특검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안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작태가 문제 아니냐"며 시종 격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검찰의 `병풍' 수사발표를 근거로 민주당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번 사건도 검찰이 3년전 `현대중공업은 전혀 의도가 없었다'고 발표했던 것"이라며 "무슨 그런 법관이 다 있나. 우리나라 법관이 아닐 것", "이 후보가 법대로라고 하면서 고무줄같은 자의적 기준이 있는 모양"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산불을 방지하는 사람에게 산위로 날아간 기러기 숫자를 알았느냐고 물어보면 물어보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거듭 자신의 무관함을 강조하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병풍 특검에 대해 "그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논평에서 "인터넷 신문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의 주모자로 이 전 회장을 지목하다 나중에 이 전 회장을 슬그머니 뺐다"면서 "무대 뒤에 숨어 정치공작을 하지 말고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을 빨리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황정욱 추승호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