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현상이 카드사의 손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이 현금서비스였던 만큼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는당장 카드사의 순이익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카드사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신호탄이기 때문에 반길만한 일이라는 해석도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3.4분기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14조4천억원으로 2.4분기의 15조2천억원에 비해 5.4% 감소했다. 또 외환카드도 3.4분기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4조7천300억원으로 2.4분기의 5조400억원에 비해 6% 줄었다. 비씨카드는 3.4분기 사용액이 25조3천여억원으로 2.4분기에 비해 3.9% 증가했지만 월별 이용액을 보면 7월에 비해 8월이, 8월에 비해 9월이 적어 감소로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LG카드와 삼성카드도 서로간에 눈치를 보느라 현금서비스 사용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전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에 대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당장 순이익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그동안 신용판매에서는 그다지 수익을올리지 못하고 현금서비스에서 이익을 내 왔는데 올들어 정부의 압력에 따라 수수료를 계속 낮춘데다 절대적인 이용액마저 감소해 당장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정부의 계속되는 규제정책이 드디어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로 나타났다"면서 "당분간은 카드사 손익이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비해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는 장기적으로 카드사들의 손익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가 카드사의 손익에 어떤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아직 나와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현재 카드사의 최대현안이 연체율 문제고 연체율을 낮추려면 연체가능성이 있는 회원의 현금서비스 이용을 차단할 수 밖에 없으므로 이용액 감소가 카드사에 해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