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분업관계로 맺어진 한국 업체들과의 제휴 관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세계 2위의 철강업체인 일본 JFE의 키쿠치 타다아키 서울사무소장은 28일 "JFE가 상부 공정을 맡고 한국의 제휴사들이 하부 공정을 담당하는 분업 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더욱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FE는 지난 9월 일본 2,3의 철강업체였던 NKK와 가와사키제철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JFE는 내년에 2천8백만톤의 철강을 생산해 이중 45%를 수출할 계획이며,수출량의 75%는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INI스틸 등 국내 제휴업체에 대한 기술 이전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키쿠치 소장은 "본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 2명을 상주시켜 제휴사들에 기술자문을 해주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제휴업체의 기술자들을 일본에 보내 기술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세계 최고의 냉연강판 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JFE는 자동차 업계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기술이전을 통해서 현대.기아자동차와는 차세대 자동차 강판 등의 공동개발과 품질 증대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냉연강판 제조업체들과의 핫코일 공급가격 협상에서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키쿠치 소장은 "철강 가격은 세계 철강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며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철강업체들이 과당경쟁을 피하면서 건전한 시장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적인 측면에서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고난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강 가격은 1년전에 최저점에 도달한 뒤 서서히 오르고 있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철강업계는 아시아를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으며,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고베제강과 NKK.가와사키(JFE) 등 양대그룹으로 재편,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쿠치 소장은 "엔화가 1백엔당 1천원 수준의 범위에서 움직인다면 일본산 철강 제품을 한국시장에 공급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JFE의 창업 이념인 고객제일주의와 기술제일주의를 한국 시장에서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