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경유 판매가 급격히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요망된다. 29일 한국석유품질검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석유제품 판매소를대상으로 품질검사를 벌인 결과 99곳의 판매소에서 140건의 유사경유가 적발됐다. 이는 작년 1-9월에 적발된 유사경유 판매소 62곳, 92건에 비해 업소로는 59.7%,건수로는 52.1%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에비해 이 기간 유사휘발유 적발건수는 229건(106곳)으로 작년 같은기간 224건(105곳)과 비슷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2006년까지 경유가격을휘발유가격의 75%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작년 7월부터 점차적으로 세율을 높이자일부 석유제품 판매업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유사경유를 유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유는 품질면에서 등유보다 하등품이면서도 자동차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교통세가 부과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경유와 등유의 가격차는 2000년 7월 ℓ당 87원(경유 604원, 등유 517원)에서 작년 7월 ℓ당 115원(경유 663원, 등유 548원), 이달 현재 ℓ당 130원(경유 730원, 등유 600원)으로 확대됐다. 석유품질검사소는 경유에 등유를 혼합한 것에서부터 솔벤트와 톨루엔 등 특수용제를 경유에 섞은 여러가지의 유사석유제품이 적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사 경유는 가짜 휘발유와 달리 냄새가 정품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주입단계에서 식별이 어려우며 이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출력이 떨어질 뿐더러 차량 엔진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등유와 경유간 가격차가더 커질 예정이어서 유사경유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