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팀 = 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잔치'를 벌인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3.4분기에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실적호조세를 이어갔다. 전자업종은 IT 경기회복 지연과 환율하락 등의 여파에도 불구, 동종 외국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며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은 올 상반기 못지않은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 = IT 대표품목인 D램과 TFT-LCD 가격약세, 환율하락, 미국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선방했다는게 대체적인 평. 삼성전자[05930]는 지난 3.4분기 휴대폰과 DDR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 9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1조7천700억원, 순이익 1조7천300억원의 실적을 올려 시장의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이는 지난 2.4분기보다 매출 0.16%, 영업이익 5.4%, 순이익 11.3%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 같은기간보다는 매출이 37.2% 늘고 영업이익이 무려 97배, 순이익은 4배증가했다. LG전자[66570]도 전반적인 IT(정보기술)경기 부진과 계절적 가전 비수기 속에서도 휴대폰과 프리미엄 가전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지난 3.4분기에 매출 4조4천19억원,영업이익 1천901억원, 순이익 1천16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따라 지난 2.4분기에 비해 수익성이 상당폭 악화됐지만 작년 동기보다는 매출이 14.2%, 영업이익은 23.4% 각각 증가했다.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기업인 삼성SDI[06400]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매출이 13.1%늘어난 1조4천674억원, 영업이익이 6.8% 늘어난 1천9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 = 상반기 매출 12조3천192억원, 영업이익 8천889억원, 경상이익 1조2천656억원, 순이익 8천934억원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05380]는 3.4분기에도 실적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경영실적이 공식집계되지 않았지만 3.4분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43만4천305대를 판매, 작년 같은기간의 38만6천213대보다 12.5%, 지난 2.4분기의40만96대에 비해서는 8.6%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8월말로 종료된 특소세 인하혜택을 앞두고 자동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데다 9월에도 비교적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어서 3.4분기 매출과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철강 = 포스코는 지난 3.4분기에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 매출인 3조795억원을기록했다. 창사이래 분기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동기(2조7천493억원)보다 12.1%, 지난 2.4분기(2조7천947억원)보다 10.2%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천843억원, 경상이익은 5천224억원, 순이익은 3천777억원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나란히 5천억원, 순이익 3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따라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작년말 현재 72.8%에서 9월말 현재 52.4%까지 낮아졌고 자기자본은 작년말 10조1천965억원에서 9월말 11조3천372억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경기 회복에 따른 매출 증대와 제품가격 인상으로 외형및 수익성이 호전된 데다 부단한 업무혁신(PI) 추진으로 비용절감, 생산성증대 효과도 얻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 업체별로 실적이 뚜렷한 차별화를 보였다. LG화학[51910]은 전지.편광판 등 정보전자사업의 안정화와 산업재 부문의 전반적 사업호조로 3.4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천909억원, 1천552억원으로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3% 증가했다. 분기실적으로는 사상최대다. LG석유화학도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제품가격 상승으로 3.4분기에 매출2천764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호남석유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3.4분기 실적이 2.4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증권 김영진 차장은 "석유화학 업종은 2.4분기에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가 3.4분기에는 업체별로 차별화가 뚜렷했으며 4.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감소로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통신 = SK텔레콤[17670]은 지난 3.4분기에 매출 2조2천220억원을 올려 2.4분기(매출 2조1천130억원)보다 5.15% 증가했다. 순이익은 4천41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3.4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다소 못미치기는 했지만 시장기대치를 어느정도 만족시켰다고 평가하면서 4.4분기 이후에도 실적개선 추세가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 3.4분기 실적의 특징은 `매출 둔화'와 `순이익 증가'로 요약된다. 매출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대거 쏟아냈던 관급 공사물량이 하반기들어 소진되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순이익은 차입금 감소로 크게 호전되는 추세다. 대림산업은 지난 3.4분기 매출이 6천58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 줄었지만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작년 3.4분기(88억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LG건설 역시 올 3.4분기중 매출은 7천3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4% 줄었다. ◆항공 = 항공업계는 지난 3분기 해외여행 증가와 원가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호성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20560]은 3분기 매출 7천27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511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16.3%, 영업이익 1천903% 증가한 것이며 순이익은 작년 3.4분기 34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과 중국 등 수익성 높은 단거리 여객노선 증가와 화물 영업호조, 작년 동기보다 낮은 환율과 이자율로 인한 원가감소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03490]도 해외여행객 확대와 화물운송 수요 증가 등으로 3.4분기 1천894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섬유 = 제일모직은 3.4분기에 전자재료 시장 확대, 화학부문 매출신장, 패션부문 캐주얼의류 판매 신장 등에 힘입어 매출액 5천428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31.7% 늘었다. 화섬업체와 의류업계는 2.4분기 실적에는 못미치지만 작년 3.4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무역 = LG상사[01120]는 지난 3.4분기 패션부문을 비롯한 내수부문의 영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출 14조7천512억원, 영업이익 1천22억원, 경상이익 905억원, 당기순이익 63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기준으로 사상최대 실적이다. 대우인터내셔널[47050]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 금융비용 절감 등에힘입어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흑자경영을 계속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9천593억원, 652억원으로작년 동기보다 각각 1%, 38%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n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