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6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1년 말 현재 외국기업 연구인력은 2천9백48명에 달한다. 기업당 평균 연구원은 44.7명으로 국내기업(22.5명)의 두배 가까이 된다. 사원 1천명당 연구인력도 79.5명으로 국내 기업(68.2명)보다 많다. 그러나 외국기업 연구인력중 99% 이상이 한국인이고 외국인은 23명으로 1%도 안된다. 지난 88년 국내에 진출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사장을 포함한 3백명의 사원 가운데 외국인은 한명도 없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인텔코리아, 커넥선트시스템스, 한국컴퓨터어소시에이츠,어바이어 등에도 외국인이 없다. 한국화이자와 한국3M, 한국하인즈 등의 경우 대표이사 사장 1명만이 외국인이고 한국IBM의 경우도 임원 1명만이 본사에서 파견됐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감각을 갖춘 한국인 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통신네트워크가 발달한데 따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지 연구소가 첨단기술보다는 생산기술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인력을 학위별로 보면 학사급이 61.1%인 1천4백53명, 석사급이 29.3%인 6백97명이며 박사급은 60명으로 2.5%에 그쳤다. 정종태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