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업체들이 올들어 잇따라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세계 TFT-LCD 1,2위 생산업체인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05930]도 최근중국 난징(南京)과 쑤저우(蘇州)에 모듈공장 기공식을 갖고 경쟁에 가세했다. 이는 델(Dell), 휴렛 펙커드, 도시바, 소니, NEC 등 세계 최대의 PC 및 노트북업체들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제품공급이 용이하고 싼 노동력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자체 TFT-LCD 시장이 해마다 50% 이상씩 고성장하고 있어 향후시장선점을 위해서는 현지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시 공업원구에 들어설 삼성전자의 모듈 조립공장은연산 20만개 규모로 모두 634억원을 들여 내년 3.4분기부터 노트북용 14.1 및 15인치 제품과 모니터용 15, 17, 19인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LG필립스LCD는 지난달 난징에서 모듈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 3분기부터 생산에 돌입, 연 360만대의 모듈을 생산키로 했다. LG필립스LCD는 원활한 부품조달과 현지 코스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유닛 등의 모듈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과 동반진출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대만의 TFT-LCD 생산업체인 AUO(쑤저우), CPT(우지앙), 한스타(난징)는 이미 후공정 조립 공장을 설립한 상태며 퀀타디스플레이와 치메이(CMO) 등도 중국진출을 준비중이다. 중국의 TFT-LCD시장은 노트북과 모니터를 중심으로 지난해 970만개에서 올해 1천820만개, 2003년 2천650만개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시장은 TV부문을 포함4천440만개에서 올해 6천620만개, 내년 8천680만개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앞으로 10년내 LCD와 반도체 등 첨단전자산업 분야에서 최대의 수요.공급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LCD 생산업체의 치열한경쟁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