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PC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의 가격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요부진과 공급초과로 1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미국의 정보통신(IT) 전문지인 PC월드에 따르면 올연말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17인치 LC모니터 가격은 대당 560달러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저가 브랜드의 경우 400달러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의 평균가격인 750달러의 거의 절반수준이며 지난해초의 1천150달러에 비해서는 최고 60% 이상 급락한 것이다. 또 19인치 대형 LCD 모니터도 조만간 평균가격이 9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말의 1천567달러에 비해 40% 이상, 지난해초의 4천210달러에 비해서는 80% 가까이 추락할 전망이라고 PC월드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로다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올들어 경제회복 지연으로 PC판매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최근 서부항만의 파업사태로 인한 파급효과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반면 생산업체들의 기술수준이 좁아지면서 생산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시장수급이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가격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모니카 위플 마케팅 담당자는 "LCD모니터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대형 평면 모니터의 보급률은 낮은 상태"라며 "따라서 CRT모니터에 대한 투자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플 담당자는 "19인치 제품의 경우 LCD모니터가 8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CRT모니터의 경우 369달러에 불과하며 21인치 CRT모니터도 499달러로 훨씬 저렴하다"며 "그러나 선진기술 개발로 LCD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가격차이는 좁혀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