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전격타결된 것과 관련, 사상 처음으로 외국과 FTA를 체결하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한결같이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대(對)칠레 주력 수출품목인 일부 가전제품이 예외품목으로 제외된 것은 유감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외국과 자유무역협정체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된 것은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이어 "앞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해집단을 설득, 국회동의를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아울러 이번 협정체결을 계기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멕시코 등 주요 교역대상국과의 FTA 협상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칠레 FTA가 타결된 것 자체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협정내용에 다소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감안할 때 이렇게나마 타결된 것은 정말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무협은 다만 앞으로 정부가 ▲협상대표 전문화 ▲일본과 멕시코 등으로의 협상대상국 다변화 ▲민간단체.산업계 의견반영 ▲대국민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가 처음 맺는 지역 경제협정이라는데 중요한 의미를갖는다"며 "이제 지역경제협력의 첫단추를 꿰었다"고 평가했다. 상의는 "이번 FTA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향후 동북아 지역 블록화를 성공적으로성사시켜 지역적 영향력을 높이고 우리 경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할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협상타결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협동중앙회측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양국 정부간 협상이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공산품을 중심으로 양국간 수출입 교류를 확대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삼성, LG, SK,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등 대기업들은 한.칠레 FTA에 따른 당장의수출확대 효과보다도 장기적으로 남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는 표정이다. LG 관계자는 "양국간 교역규모가 미미해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휴대폰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면 당장 수출이 늘어날 품목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앞으로 칠레를교두보로 남미시장 개척에 유리한 지위를 가질 수 있는데다 다른 국가들과의 FTA 체결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출전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FTA 체결에 따른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FTA 체결을 계기로 지난해 1만5천대 가량인 칠레에 대한 자동차 수출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고 환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칠레에 적지않게 자동차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FTA 타결이 차 수출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남미시장 전체에대한 차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