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과 농민단체들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탁명구 정책실장은 24일 "배 사과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농업 피해를 전제로 하는 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 비준 반대는 물론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안건 상정을 거부하도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각 의원 사무실로 서명용지를 이미 발송했다"고 밝혔다. WTO협상범국민연대는 이날부터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칠레 FTA 협상타결 거부를 위한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농민들은 그간의 저지 노력에도 끝내 협상이 타결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포도주산지인 충남 천안 입장농협의 민태일 조합장(65)은 "정부는 사과와 배를 협정에서 제외시키고 포도에 대해 계절관세를 적용한 것을 엄청난 실적인 양 홍보하는데 하우스포도는 물론 배 사과의 출하시기도 계절관세 시기와 겹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국내 과수산업은 이번 협정 체결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