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의 대중국 투자와 시장공략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활용해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투자해 왔으나 최근 들어 13억 인구를 잡기 위한 시장공략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한·중포럼을 계기로 제너시스 케이디파워 등 중소기업들의 대중국 진출이 보다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가시화됐다. 중소.벤처기업의 대중국 투자건수가 △1999년 2백57건 △2000년 4백77건 △2001년 6백41건으로 급속히 늘고 있는 게 이를 말해준다.(재경부 중국투자통계) 올 들어서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의류생산 업체인 정호코리아(대표 소장중)는 칭다오에 40만달러를 투자, 부지 3천평에 건평 9백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지난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가방을 월 30만개씩 생산,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한다. 이 회사의 소장중 대표는 "가격경쟁력 확보와 함께 장기적으로 최고의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디파워의 박기주 대표도 올초 산둥성 웨이하이시전력청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한.중포럼에 참석, 이를 구체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 업체인 광전자(대표 이택렬)는 1백80억원을 투자해 최근 다롄시 경제개발구에 다이오드 집적회로(IC)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소자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선양테크(대표 양서일)는 장쑤성 장인시에 중국의 신차오과기유한공사와 합작으로 지난 18일 중국공장을 준공했다. 이와 함께 가구업체인 한샘과 에넥스, 디지털오디오 제조업체인 청람디지탈, 에폭시수지 생산업체인 국도화학 등이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벤처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1천건이 넘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상호 기협중앙회 산업조사처장은 "한.중포럼이 중국을 배우고 중국기업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