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TV방송 관련 산업이 중국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 산하 방송교육 서비스 업체인 광지아왕의 시엔밍샨(咸明善) 총경리는 24일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에 참석, "지난 3월 실험방송을 시작한 데이터 TV방송의 시청가구가 4백만을 넘어섰다"며 "셋톱박스 콘텐츠 정보저장장치 등과 관련된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TV방송은 방송국과 가정을 광케이블로 연결, 양방향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보듯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다. 시엔 총경리는 "한국의 한단정보통신 및 CKGN과 합작으로 오는 11월부터 데이터TV 방송용 셋톱박스 생산공장을 운영한다"며 "인터넷 검색 영상전화 등이 가능한 이 셋톱박스는 1천5백여개 지방TV 방송국에 독점공급되며, 내년에만 1백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엔 총경리는 "내년 3월 중국에선 처음으로 케이블 홈쇼핑 채널이 생긴다"고 전하고 "게임과 교육이 데이터TV방송에 적합한 유망 콘텐츠"라며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도 예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백억위안(6조원)을 투자, 데이터 TV방송 육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엔 대륙 전역에 2백40만km나 깔린 광케이블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시엔 총경리는 "베이징 등 중국 주요 11개 도시에서는 2007년부터 셋톱박스가 없으면 TV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강한 추진력 덕에 그때까지 16조위안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