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2000년말 기준 인구 1천515만명, 국내총생산(GDP) 683억달러로 대외 교역규모는 수출 183억달러, 수입 170억달러에 달했다. 74년 대외개방을 통한 수출주도 정책을 채택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80년대 후반 이후 10년간 연평균 6.1%의 높은 실질 경제성장을 거듭해 왔다. 91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캐나다, 페루, 유럽연합(EU) 등 26개국과 9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현재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FTA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시아권 국가와 FTA를 타결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칠레는 우리나라와 지난 62년 4월 외교관계 수립후 국제무대에서 한반도 문제와관련, 한국지지 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경제.무역면에서도 수출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권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한국중시 정책을 펴왔다.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대칠레 연간 교역규모는 수출 4억-6억달러, 수입 7억-11억달러로 우리나라의 대칠레 무역수지는 연간 3억-5억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 5억7천259만달러, 수입 6억9천610만달러로 1억2천351만달러의적자를 내 예년에 비해 적자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한국의 총수출에서 대칠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3-0.5%, 총수입에서의 비중은 0.5-0.8%에 그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칠레가 주요 교역 파트너라고 볼 수는없다. 칠레에서 한국상품의 점유율도 99년 기준 2.9%로 12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동차(2위)와 냉장고(1위), 세탁기(1위), 전자레인지(1위), 청소기(1위), 엘리베이터(2위), 컬러TV(2위) 등 일부 전자제품은 톱클라스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한국은 칠레로부터 구리, 목재, 농수산물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홍어의 상당부분은 칠레산이다. 대칠레 투자의 경우 지난 8월말 현재 29건 6천610만4천달러가 신고됐으나 아직까지 이중 23건 3천80만7천달러의 투자만 이루어져 양국간 투자규모는 미미한 실정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 팀장은 "한국은 공산품이 우위인 반면 칠레는 풍부한 원자재를 보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FTA를 통한 교역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