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항로를 이용한 북미-아시아간 해상무역의 불균형으로 인해 해운업체들의 물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싱가포르 비즈니스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아시아지역에서 미국으로 향한 해운 화물량은 총 84만6천817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4.3%나증가하며 사상처음으로 80만TEU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아시아지역으로 향한 화물량은 지난해보다 8.8% 증가에 그친 28만1777TEU에 불과해 반대 항로 화물량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지난 98년 해당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이는 결국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한 화물선들 가운데 3분의 2는 하역작업을 마친뒤 아시아로 귀환할때 빈 배로 돌아와 그만큼 물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들어 아시아국가들의 경기가 차츰 되살아나면서 대미수출이 증가한 반면 대미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최근의 미국 서부항만 파업사태로 인해 이같은 불균형은 더 심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의 경우 지난 8월 해상항로를 통한 대미수출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무려 215%나 증가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중국 및 홍콩도 각각 32.4%와 28.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같은달 해상항로를 통한 대미수입 증가율은 싱가포르가 19%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18.1%와 11.8%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