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효과는 살아 있다.' 뉴욕증시가 23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말 한마디에 기사회생했다. 떨어지던 뉴욕주가는 장 중반 무렵 그린스펀 의장의 노동생산성 향상 발언 후 오름세로 급반전,'그린스펀 효과'가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기사회생한 증시=뉴욕증시는 이날 장 초반 반짝하다 이내 급락세로 반전,'10월 주가상승도 지난 8월처럼 단명할 것'이라는 실망감에 휩싸였다. 다우지수는 오전장 한때 2% 가량(1백50포인트) 떨어졌고,나스닥지수도 약 1%(12포인트) 밀렸다. 이 무렵 그린스펀 의장은 노동부와 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기술업체들의 자본투자도 회복될 것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고 있었다. 연설내용이 증시에 전해지자 기술업체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되살아나며 증시 분위기가 밝아졌다. 그 영향으로 기술주들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12포인트 하락에서 27.44포인트(2.1%) 반등한 1,320.24,다우지수도 0.5%(44.11포인트) 오른 8,494.27에 마감됐다. ◆죽지 않은 그린스펀 효과=그동안 미 증시에서 그린스펀 효과가 사라졌다는 시각이 강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올 들어 여러번 경제에 긍정적인 발언을 했으나 주가상승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17일과 23일 상·하원에 각각 출석,"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다우지수는 급락했다. 경기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재차 강조한 7월16일에도 다우지수는 1백66포인트 떨어져 그린스펀 효과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미 경제가 정체상태이며 침체기미도 있다"는 FRB 경기보고서(베이지북)도 나왔지만 그린스펀의 낙관적 전망에 묻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린스펀 효과가 살아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시장은 그린스펀의 언행을 다시 주시하게 됐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