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복합 미디어그룹 비벤디 유니버설은 23일 출판 자회사 `비벤디 유니버설 퍼블리싱'의 유럽 사업체를 국내 대기업 라가르데르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매각가격은 10억유로(9억8천만달러)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비벤디는 186억달러에 이르는 부채의 일부를 상환하는데 이 매각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비벤디는 당초 `비벤디 유니버설 퍼블리싱'을 한꺼번에 매각하려 했으나 적정가격을 제시한 원매자가 없어 미국.유럽 사업체를 쪼개 팔기로 했다. 프랑스 정계와 문화계는 비벤디의 유럽 출판사업이 외국기업의 손에 넘어가지않게 돼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장-르네 포르투 비벤디 회장은 유럽 출판사업 매각이 "그룹의 부채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기업이 이를 인수하게 돼 출판문화유산 보존에도기여하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비벤디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휴튼 미플린 출판사를 포함한 '비벤디 유니버설퍼블리싱' 전체를 통째로 팔아 35억유로(34억2천만달러)를 확보하려 했으나 적정가격을 제시한 원매자가 없어 부득이 분할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회사측은 휴튼 미플린 출판사 매각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벤디의 신속한 출판사업 매각은 통신자회사 세제텔에 대한 영국 보다폰의 인수시도를 저지하겠다는 포르투 회장의 의지를 잃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한편 비벤디에 이어 프랑스 제2위의 출판사인 라가르데르 계열 하셰트 리브르는비벤디의 유럽 출판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사세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