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산성은 정보통신(IT)산업 호조에 힘입어 특히 올해 크게 늘었으며 향후 몇년간도 올해에는 못미치지만 상당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3일 전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노동부가 이날 워싱턴에서 주최한 생산성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면서 그러나 이같은 노동생산성 증가가 "오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IT산업 덕택에 노동생산성이 지난 90년대말 이후 7년간 연평균 2.5% 이상이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이것이 이전 20년간 기록된 평균치 1.5%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생산성 증가가 돋보인다면서 지난 6월까지의 12개월간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4.8%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3년 이후 12개월 기준으로 가장큰 폭의 증가다. 생산성 증가는 인플레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린스펀 의장은 "IT산업 발전이 특히 지난 95년 이후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것이 "20세기초 자동차와 전력산업이 경제를 부추겼던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지금과 같은 노동생산성 향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생산성 향상의 끝에는 (필연적으로) 생산성 둔화라는 어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때문에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생산성추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