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미국 기업들은 회계 부정 등의 문제로 회계장부를 수정하면서 투자자들에게 1천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다우존스가 23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 97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업들의 회계장부 수정이 무려 145% 증가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를 포함한다면 증가율은 170%를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 회계장부 수정의 세부적 내용과 회계장부 수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한 것으로 상원 은행위원장인 폴 사베인스의 요청에 의해, 919개 회계장부 수정사례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상장 기업중 최소 한 번 이상 회계장부를 수정한 비율은 10%였으며 지난 97년 92건에 불과했던 수정건수가 지난해 들어서는 225건으로 급증했다. 또 회계장부 수정 규모도 지난 97년 평균 5억달러였으나 올해에는 20억달러로 확대됐다. 회계장부 수정 사유 중 매출 승인 문제 때문인 경우가 38%로 가장 많았으며 매출 및 비용 조정 등 다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회계장부 수정이 해당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689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회계장부 수정일을 전후해 평균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1천억달러상당의 시가총액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사베인스 의원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상장 기업이 자사의 금융 상황을 허위 기재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지난 5년간 회계장부 수정은 문제점으로 부각돼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