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간 미국 경제는 여전히 침체상태를 보였다고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최신보고서가 23일 밝혔다. FRB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현지 경기동향 조사내용을 종합해 발간하는 `베이지북' 최신판은 대부분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경제활동이 여전히 침체 상태에머물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10월 15일까지 최근 두달간 미 국내 소매판매는 "약세"를 보였고 제조업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며" 노동시장은 "정체됐다"고 요약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다음달 6일 열리는 FRB 정책결정 회의와 관련해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FRB가 다음달 정책결정회의에서 이라크전쟁 발발시 대처능력을 갖기 위해 금리를 현상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으나 많은 경제지표가 과도기적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동요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FRB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12월 11번째로 금리를 인하한뒤 올들어 내내 주요금리를 40년동안 최저수준인 1.75%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올해 주택 및자동차 판매의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라크전쟁 위기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와 주가폭락과 같은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더블 딥', 즉 이중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소매판매는 부분적으로 자동차 판매부진의 영향 등으로"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지난 2년간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제조업 상황도 "어렵고" "정체됐으며"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노동시장은 일정부문 고용증가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침체됐으며 가격은 안정되고 있으나 "보건, 보험, 운송부분에서는 상당한 인상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