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47)은 23일 "내년은 부실부문을 완전히 털어내고 공격적 경영을 하기 위한 도약의 한해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3박자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과천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 3백여명을 대상으로 '비전과 자신감 있는 경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 회장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임직원들이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3박자 경영론을 제시했다. 3박자는 '하겠다는 의지' '할 수 있다는 역량' '성공 실현을 위한 전략수립'이다. 이 회장은 3박자 경영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CEO와 임직원들의 강한 신념,성과보상 시스템 강화,관료주의 타파와 실질적 권한이양 등을 꼽았다. 향후 임원에 대한 평가 역시 여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3박자 경영을 토대로 업종 전문화와 미래 수익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차입금을 2조6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줄여 부채비율을 4백4%에서 1백45%로 축소했다"고 밝히면서 "수익사업 발굴차원에서 선진국형 건강관리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건강관리 사업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현재 사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사업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사내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권한을 이양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내년 봄부터 이사,이사보를 없애고 상무보 제도를 도입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인력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앞으로 매년 신입사원의 30%가량을 여성인력으로 충원하는 등 여성이 일하기 편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지난 96년 취임이후 시간을 충분히 준 만큼 그룹내 관료주의 타파 등 변화를 위한 과제를 하나하나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시하는 비전과 경영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과감한 인사조치를 단행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글=김홍열·사진=김영우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