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투자포럼의 핵심적인 행사로 23일 열린 분과회의에는 중국 기업들이 업종별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시, '투자유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과 중국기업들은 이날 △자동차 중공업 제철 △IT 정보통신 전자전기 소프트웨어 △화학 의약 △섬유 무역 △식품 유통 △서비스 항공 △은행 증권 보험 △건설 △지방정부 및 경제개발구 등 10개 분야로 나뉘어 별도의 회의실에 모여 상담을 진행했다. 일부 회의실에서는 한 차례의 회담만으로 투자합의가 이뤄지는 등 초반부터 결실을 따내기도 했다. ○…중국 국가계획발전위원회 산하기관인 산업연구소의 롄리리 연구원은 한국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1천6백5억원(11억위안) 규모의 투자유치에 나섰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건설 투자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건설.부동산 분야 1백개 하위 프로젝트 개발계획을 완료, 합작 상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롄 연구원은 "국가계획발전위원회를 통할 경우 세금 등 각종 우대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인허가 기간도 일주일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재정부 소속 국영기업인 중국경제개발신탁투자공사의 취안성난(權生男) 부총경리는 한국 기술과 인재를 요청했다. 6천3백억원(42억위안) 상당의 신탁자산을 보유한 이 회사는 조만간 민영기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취안 부총경리는 "곧 5억5천만달러 상당의 화교자본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한국기업들도 투자를 통해 거대시장 중국에서 성공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안 부총경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환경보호산업, 서부대개발 관련 프로젝트, 2008 베이징올림픽 관련 사업 등에 투자할 방침이라며 특히 한국 금융기관들의 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계산기 전기통신기기 등을 생산하는 허베이성 보딩쥐예(保定居業)상무발전공사의 비아위 대표는 한국 전기전자 업체들의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합작방식이 투자위험을 줄이고 공동으로 이익을 나눌 수 있어 유리하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좋은 결실을 기대했다. ○…한국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간 교류.협력이 증진돼 비즈니스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개발은행과 5∼6개 합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 베이징대표부의 박석 대표는 "중국 중앙정부 관계자들과 심도있는 얘기를 나눌수 있어 합작 프로젝트의 인.허가 등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이날 한.중투자포럼에 참석한 손수익 한국 경제사회연구원 회장 등 주요 경제인을 대사관저로 초청, 환영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중국경제의 발전속도, 중국기업들의 상거래 관행, 한.중간 경제협력 확대방안, 무역마찰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2시간여 동안 환담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