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 전화사업자(베이비 벨)들이 연방통신위원회(FCC)를상대로 제2 장거리 전화사업자 월드컴이 파산 보호 절차를 거쳐 회생하는 것을 막기위한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베이비 벨은 월드컴이 파산 법원의 보호를 받아 지역 전화 사업자 보다 더 안정된 재정 상태에 도달,회생하는 것 보다 회계 부정으로 기소되고 청산돼야한다는 입장이다. 베이비 벨 측은 이에 따라 FCC에 대해 월드컴의 영업 재개에 필요한 사업권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저널은 미 파산법이 채권자들을 위해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기 때문에 이들의 로비가 얼마나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라고 전하고 현재 채권단은 월드컴의 회생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비 벨측은 여론을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베리존이나 벨 사우스 같은 회사들이 앞장서고 장거리전화시장의 경쟁자인 AT&T나 스프린트는 뒤를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지역전화회사인 SBC커뮤니케이션스의 윌리엄 데일리 회장은 월드컴은미 역사상 최대 회계 부정 사건의 장본인이라며 " 어떻게 이런 회사가 아무런 부채없이 가격 인하라는 무기를 들고 시장에 재진입하도록 허용할수 있냐"고 지적했다. 베이비 벨측은 특히 월드컴이 자신들에게 부채를 지고 있으면서도 지역전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데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월드컴 경쟁자들이 월드컴과 연방정부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등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이번 사태에 개입해주도록 로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FCC 관계자들은 지역전화회사의 로비 활동에 논평을 피했지만 소식통들은 마이클 파월 FCC 위원장이 월드컴에 대한 면허 정지에 별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월드컴 측도 회계 부정에 휘말린 아더 앤더슨과 달리 자사는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왔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